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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부제는 “상자를 열어 보시겠습니까?” 인데 얼은 안 읽어 볼 수 없게 만든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 크게 요약 해보면 어느날 아침 22살이 넘은 모든 성인들의 집앞에 작은상자가 턱 하니 놓여지게 된다. 상자들은 전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 앞에는 [이 안에는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세상은 온통 상자이야기로 가득하다. 상자 속에는 끈이 들어 있는데 그 끈은 불타지도 잘라지지도 절대 훼손되지 않는 끈이였으며, 끈의 길이가 긴 사람, 짦은 사람 혹은 상자를 열어 본사람, 상자를 열지 않은사람들로 나뉘어졌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얼마 후 그 끈은 사람들의 수명을 나타낸것임을 알게 되고 끈이 짦은 사람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몰려들고, 회사에서 해고 되기 까지 한다. 또 끈이 긴 사람중 대선에 출마하여 자신은 끈이 길다며 어필하기도 한다.
처음에 책을 읽었을 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진짜 이런일이 일어나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나는 enfps니까>< 만약에를 좋아한다) 내 수명을 알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야할때를 알아서 미리 정리 하는 삶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점점 읽다보니 만약에 나에게 수명이 든 상자가 온다면 나는 상자를 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짦던 길던 그것으로 단정지어 삶이 그 끈에 맞춰지고 싶지는 않다. 책들에 나오는 인문들 처럼 혼란스러울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신선한 소재라 더 푹 빠져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매 순간 순간의 삶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