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은 바깥의 존재도 아니고 임의로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다.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기억된 존재이다. 굳이 인지하지 않더라도, 그런 존재가 내 자아와 우연히 만났을 때 바로 경계심이 물결치듯 퍼져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우연한 만남이 불러일으키는 모습과 감정, 특히 그 감정이 아주 심오할 때 비로소 거부하게 된다. - P74

그러다 보니 타자를 소유하고 지배하고 통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타자의 마음을 빼앗아 내 자신의 거울 속으로 도로 데리고 들어오고 싶어 한다. 어떤 경우에든―경계심을 갖든, 헛된 존경심을 느끼든-인간은 타자에게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 자신은 꼭 지녀야 한다고 고집하는 그 개인적 특성을 남에게는 허락지 않는 것이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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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무해하게 접근하기 위해, 고작해야 푸른공기일 뿐인 우리 사이의 거리를 뛰어넘기 위해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적지만 강력하다.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경험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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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거의 모든 집단은 권력이 있든 없든,
자기 집단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타자를 만들어 세움으로써
비슷한 방식으로 타 집단을 통렬히 비난해왔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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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린 광고판 하나가 나뭇조각 두 개에 의지해서 길가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부탄)

마지막 나무가 잘릴 때,
마지막 강이 비워질 때,
마지막 물고기가 잡힐 때,
그제야 비로소 인간은 돈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리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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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병은 자신이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나타난다.
문화심리학자로서, 쿨병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원하는 한국인들의 성격 유형에서 비롯된 병리적 행위 양식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우월성에 위협을 받으면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어떻게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쿨병 환자들은 자신의 견해가 무조건적인 진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저급한 부류로 취급한다. 자신은 냉철하고 합리적인데 상대방은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대응한다는 식이다. 게다가 쿨하다면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또 참지 못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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