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대랄지 관용이랄지 인간애랄지 하는 것들이 약자와 죄인, 혹은 인간 일반에 기울이는 동정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친절뿐만 아니라 우정까지도 잘 생각해 보면 특정한 대상에 쏟는 변함없는 동정심의 결과인 것이다.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P82
인간의 최초 감정은 자기 생존에 대한 감정이었으며, 최초 과심은 자기 보존에 대한 관심이었다. - P94
마침내 탐욕스러운 야심과, 진정한 욕구에서보다는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며 재산을 늘리려는 열의는 모두에게 서로에게 해를 끼치려는 악한 성향과 은밀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질투심은 흔히 더욱 안전하게 활동하기 위해 친절이라는 가면을 쓰는 만큼 더욱더 위험하다. 요컨대 한편으로는 경쟁과 적대가, 다른 한편으로는 이익의 대립, 그리고 타인의 희생 위에서 자기의 이익을 취하려는 음흉한 욕망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 모든 해악은 소유가 낳은 첫 번째 결과이며 막생겨나는 불평등의 불가분의 동반자다. - P108
갖가지의 이런 격변들 속에서 불평등의 진전을 추적해 보면 우리는 법과 소유권의 확립이 그 첫 번째 단계이며, 행정관직의 제도가 두 번째 단계였음을,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로는 합법적인 권력의 전제 권력으로의 변화였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신분은 첫 번째 시기에, 강자와 약자의 신분은 두 번째 시기에, 그리고 주인과 노예의 신분은 세번째 시기에 의해 허용되었다. 그런데 주인과 노예의 신분은 불평등의 마지막 단계로, 새로운 격변들이 정부를 완전히 해체하거나 정당한 제도에 근접시킬 때까지는 다른 모든 단계가 거기로 귀착되는 단계다. - P124
정치 차별은 필연적으로 시민 차별을 야기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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