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말들은 〈역사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그 의미를 잃는다고 주장할 만큼 잘난,뭘 모르는 사람이 있었겠는가? 그런 사람들은 미몽에 빠져, 혹은 그저 무심함과 피로에 싸여 그런 말들을 주고받지 않았던가? 그런 말이나 하는 현대인들은 어떻게 살았나? 누구와 함께? 그들은 또 별뜻도 없는 말을 하면서도 심하게 허풍을 떨고 그 밖의 모든 것은 남의 일처럼 말한다는 것을완전히 잊었단 말인가? 공개 토론장, 일간 신문들, 텔레비전, 신간 서적과 가장 사적인 관계 등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표현들이 왜 천박한 말이 지니는 파괴성, 진부한 악취, 신성 모독성에다 영혼과 신경과 뇌를 죽이는 요소를 지니게 되었을까?
왜 사방팔방에서 속이 텅 빈 시대의 나태한 언어만이 울려 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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