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무한히 새로 빚어지며, 그런 까닭에 그릇된 신념, 상스러운 관행, 불안정한 도덕관 따위에 취약하다. 무지함 혹은 경제적 측면이 흔한 핑계가 되는 문화의 타락은 분명 정정 가능하다. - P207

고든 올포트는 편견을 "오류가 있으나 완고한 일반화가 기반이 되는 혐오"라고 기술한다. 그는 편견은 어려서부터 시작되어 완고하게 지속된다고 주장한다. 어린이는 부모와 집안 사람들의 편견에 노출되어 성장하는데, 가족 집단에 대한 동질성이 강화되면서 다른 집단에 대한 반감이 발달한다. 올포트와 그의 다음 세대 연구자들에 따르면, 편견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불평등의 근본 원인이 된다.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편견을 조성하는 문화적 영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편견을 만들어내는 문화가 어쩌면 편견을 없애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12

고프가 지적하는 것은 비인간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인원화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유인원으로 부르거나 유인원에 비유하다 보면 사람들의 심리에 도덕적 배제가 발생하며, 이렇게유인원화의 표적이 된 개인이나 집단은 기본 인권을 지켜줄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된다. 편견보다 유인원화가 현재 미국 사회에존재하는 인종 간 격차를 더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 - P218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우리가 친화력을 지닌 동시에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닌 종임을 설명해준다. 외부인을 비인간화하는 능력은 자신과 같은 집단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만 느끼는 친화력의 부산물이다. 하지만 펄럭이는 귀나 얼룩이 있는 털 같은 신체적 변화와는 달리 이 부산물은 실로 가공할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와 다른 누군가가 위협으로 여겨질 때, 그들을 우리 정신의 신경망에서 제거할 능력도 있는 것이다. 연결감, 공감, 연민이 일어날 수 있던 곳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다정함, 협력,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종 고유의 신경 메커니즘이 닫힐 때, 우리는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연결해주는 이 현대 사회에서 비인간화 경향은 오히려 가파른 속도로 증폭되고 있다. 편견을 표출하던 덩치 큰 집단들이 보복성 비인간화 행태에 동참하며 순식간에 서로를 인간 이하 취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를 보복적으로 비인간화하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 P226

과학기술을 선한 힘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진 최고의 미덕과 최악의 본성을 함께 예측하고 개발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더 다정하고 친화적인 미래를 위한 해결책에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어두운 본성을 길들일 수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야기된 문제에는 사회적 해법이 필요할 것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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