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선택과 자연선택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목적의 유무다. 인간은 이익에 대한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생물의 번식에 개입하지만, 자연선택의 주체로서의 자연은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는다. 자연은 그 자체로 펼쳐진 환경일뿐이다. 진화는 목적 없이 이루어진다. p141 - P141

〈길가메시 서사시>가 쓰인 건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여기서 매 순간 발견하는 것이 신과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만하고 욕망하고 좌절하고 두려워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이것은 당신과 나의 모습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았던가? 젊은 시절에 우리는 치기 어리게 행동했고,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자신했으며, 힘이되어주는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며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중한 이들을 하나둘 잃어갔으며, 노년이 되어서는 병든 몸과 영원에 대한 열망만을 남긴 채쓸쓸히 저물어간다. p166 - P166

문명은 유례없는 풍요와 안전을 보장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 사이의 거리는 너무도 가까워졌고, 이로 인한 새로운 갈등과 욕망이 인간의 내면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부와 권력을 향한 집착의 괴로움이 발생했고, 늙고 낡고 잃어가는 것에 대한 고통이 일어났으며, 이것은 영원한 삶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고대인의 삶의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의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역사 이래 많은 변화와 진보가 있었던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문명 이후의 인류가 같은 세계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다. 입고 다니고 들고 다니는 것들의 형태와 모습은 다를지 모릊만, 인간이라는 근원적인 세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p168-169 - P168

우리는 세계라고 할 때 물질적인 세계를 상상하지만 그것은 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국가와 사회, 문명과 문화 역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이고, 인류와 타인이라는 사람들도 우리를 둘러싼 세계이며, 내가 던져진 나의 신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느낄수밖에 없는 욕망과 집착도 내가 던져진 세계다. p169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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