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 -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의 온기에서, 시인의 농담에서, 개정판
전영애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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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전영애 작가의 첫 에세이집인 『인생을 배우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독문학자가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겪은 일상의 단상과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감상을 공유합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열네 번을 여닫아야 하는 문이 있는 니체 하우스에 머무는 동안의 에피소드였습니다. 작가님의 생생한 필력 덕분에 마치 제가 작가님과 함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열네 번의 문을 여닫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물 마시는 것조차 포기했던 일화가 17년이 지난 후 다시 방문한 니체 하우스의 이야기와 대비되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서 순번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하고 혼자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코니에 갇혀버린 사건 역시 그 상황이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어, 책을 읽는 내내 저조차 어쩌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며 함께 긴장하다가 결국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처럼 작가님의 유쾌한 문장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작가님의 문장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작가님과 작가님 아버지, 그리고 작가님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깊이 와닿았습니다. 자신보다 한 여성의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기셨던 아버님의 삶, 늘 검소하신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사는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되돌아보게 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가님의 매력적인 삶이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너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들도 있어 깊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교수로서의 멋진 모습 이면에,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엄마'로서의 삶은 무척 와닿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문장 하나하나에서 작가님의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인생을 배우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따뜻한 위로와 유쾌한 웃음이 필요한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은 청림라이프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서평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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