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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의 조선 도공 백파선 ㅣ 봄봄 문고 9
한정기 지음, 김태현 그림 / 봄봄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실존 인물 조선 여도공 백파선
얼마전 아이와 서울 여행을 갔을때 2일차 일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보았어요.
거기에서 각 시대의 문화유적과 유물 등을 많이 관람했고, 특히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를 보며, 와..
청자는 화려하고 자기 속에 있는 그림이 너무 예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 이 있지요.

아리타의 조선 도공 백파선을 읽고 나니, 그 백자가 생각나지 뭐에요.
백파선이 그토록 애타게 만들고 싶었던, 그리고 백파선의 남편 김태도가 그토록 바라던 흰돌의 가루로 만든 백자.
조선 임진왜란 시절 일본은 조선의 도자기기술과 우리가 가진 기술, 손재주를 엄청 부러워했다고 해요.
그 부러움은 기술을 가진 사기장들을 일본으로 끌고 가는데 까지 이르렀어요.
일본으로 끌려간 사기장들은 조선에서의 천한 대우와는 달리 장인으로 예우 받으며 일본의 도자기를 발전시켰어요.
그중 한명이었던 백파선.
백파선은 2013년 mbc에서 방영된 '불의 여신 정이 '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백파선의 본명은 무엇인지, 어린시절은 어땠는지의 자료는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어요.
한정기 작가님이 집필한 [아리타의 조선 도공 백파선]은 분명 허구와 상상이 있지만, 실존인물에 의거해 집필한
동화책이에요.
그래서 역사에 더 가까이 간다는 마음으로 책에 다가섰습니다.
덕선(백파선)은 김태도와 혼인을 하며 아이도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왜군이 쳐들어와 이들을 끌고 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말도 안통하는 일본에서 무조건 도자기를 구우라니, 집도 절도 없는 일본에서 이들은 좌절했지만, 스님의 도움으로 자기에 맞는 흙을 찾고, 가마를 만들기 전까지 영주님에게 생활을 보장 받았어요.

그리고 몇번의 실패 끝에 일본 흙에 맞는 온도와, 유약 을 찾아내 도자기 굽기에 성공합니다.
덕선(백파선)은 여자의 몸이지만, 남편을 도와 가마장을 이끌고, 남편 김태도가 구운 도자기는 일본 곳곳에 소문이 나서 기술을 배우러온 일본인까지 나날이 커져갔답니다.
영주의 더 아름다운 도자기를 구우라는 지시에 덕선의 남편 김태도는 청아한 백자를 굽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지만, 흰돌(백자의 재료)이 일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몸이 쇠약해져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아요.
이때 부터 백파선의 활약은 시작됩니다. 여자이지만, 영주와 담판을 짓고, 천여명이 되는 가마장을 이끌고, 남편 김태도가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백자를 만들기 위해 떠납니다.
그리고 96세의 나이로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는 동안 일본으로 끌려와 고향이 얼마나 가보고 싶었을까요.
백파선이 일본으로 끌려가기전 살던 김해에는 백파선 벽화마을도 있다고 해요.
언젠가 김해로 여행을 간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지금이야 김해와 일본은 비행기로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인데... 백파선이 살던 시대에는 끌려온 처지이니 갈수도 없을 뿐더러 바다 건너 머나먼 나라였으니, 평생 그리워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름이 없음에도 여자임에도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건, 조선의, 일본에서의 업적이 한 획을 그을만큼 대단했다는 뜻 아닐까요.
그러니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겠죠.
일본에는 백파선기념평화상도 있고 백파선겔러리도 있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거기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딸은 책을 읽고 조선시대의 일본과 조선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듯,,, 아니 왜 고향을 못가는거야!!!
라고 비행기타고 가면 되지.. 라고 울분을 토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