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세 모녀의 좌충우돌 일주일!
우리는 남일까? 가족일까?
무엇보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느끼고픈 세 모녀의 이야기
표지를 보면 할머니, 엄마, 아이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죠?
여름방학, 할머니,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생각하는 것이라면 세모녀가 화사한 얼굴로 가족애를 느끼는 것인데 표지는 정반대라 궁금했어요.
제가 어릴 때 여름방학이면 동생이랑 함께 할머니 댁에 일주일씩 다녀오고, 거기서 곤충채집도 하고, 여름방학 숙제를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땐 작은 냇가도 있어 물놀이도 했는데, 어느새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그 냇가는 도로가 되었더라구요. 그 추억을 떠올리며 한장 한장 펼쳐봤답니다.
작가님이 김천분 이시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이랑 가깝고 저의 친정부모님이 거주하는 도시라서 그런지 작가님 너무 정감갑니다.
혜준이네는 엄마와, 언니, 이모와 함께 살아요. 얼마전 큰이모 할머니가 돌아가셔 적적하신 할머니댁에 누가 가서 시간을 보내고 올것인지 토론을 합니다.
토론이라 말하지만 전부 사정이 있는 엄마와 이모와 언니로 인해 혜준이가 당첨되고 마는데요.
할머니댁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혜준이네요.
일단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별뉘마을로 갑니다!

"뭐 하러 왔니?"
"왜? 내가 못 올 데라도 왔어?"
어머어머어머...이게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인가요... 너무 살벌하고 뾰족한데요.
그리고 혜준이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은 3분카레와 조미김, 편의점 볶음 김치네요.
우리가 상상하는 푸근한 할머니는 아닌거 같아요.
항상 무표정에 쌀쌀맞은 할머니. 그리고 그런 할머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엄마.
혜준이는 어릴때 부터 언니 혜나에게 향한 엄마의 눈길을 받아보려고 엄마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해요.
그래서 엄마의 부탁으로 일주일 동안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일주일동안 할머니와 보내면서 세 모녀에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혜준이는 할머니와 지내며 할머니가 벌인 밭일에도 따라가 일을 해보기도 하고, 지금은 데면데면한 어릴적 친구 은채와도 다시 친해져요. 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산에 오르다 길을 잃기도 하고 한밤중에 돌아오기도 해요.
어느덧 일주일이 다와가느데. 무표정에 쌀쌀맞은 할머니는 무뚝뚝하지만 뒤에서 챙겨주는 츤데레 할머니로 바뀌었어요. 할아버지의 제사를 기점으로 엄마와 할머니는 엄청 싸우기 시작하는데요..
이 세모녀의 앞에 따뜻한 사랑은 없는 걸까요.
남남보다 나은 가족이 되고 싶은 세 모녀의 좌충우돌 일주일

우리 사이 햇빛이라는 도서는 아동도서이지만, 성인인 제가 읽으면서도 이질감이 없고 읽으며 친정엄마, 동시에 제 딸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친정엄마도 무뚝뚝, 저도 무뚝뚝인 성격인데 무뚝뚝해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거든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뿐이죠. 시간이 지나면 느낄수 있는데. 아이들은 눈앞에 보고 느끼는 것만 믿으니 앞으론 많이 표현하며 사랑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