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스마스 날, 하늘 마을에서 온 택배 ㅣ 따끈따끈 책방
김경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하늘 마을로 간 택배] 의 속편
주문한 이의 간절한 마음을 닿을 수 없는 그곳까지,
구름 배송 해 드립니다.
김경미 작가님이 쓰신 전작 [설전도 수련관]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름방학기간에 읽은 [하늘 마을로 간 택배]를 읽고 펑펑 울었던 딸이 생각나서 신간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번 신간에서는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을 지 궁금하고 아이의 독후활동도 궁금하기도 해요.
[하늘 마을로 간 택배]에서 시우의 이야기가 주 된 이야기 였다면 [크리스마스 날, 하늘 마을에서 온 택배] 는 연두의 이야기와 시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연두는 소중한 이를 얼마전에 잃고 이사를 오고 전학을 왔지만,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아요.
짝이 된 시우는 이렇게도 말을 걸어보고, 저렇게도 말을 걸어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묵묵부답이었어요.
"연두가 얼마 전 소중한 가족을 멀리 떠나보냈데. 그 뒤로 누군가와 말을 하는 게 힘든 모양이거든. 그러니 좀 기다려 주면 어떨까? 언젠가는 연두도 닫혀 있던 마음 방의 문을 이렇게 활짝 열고 말을 걸어 줄 테니까."
시우도 엄마와 헤어진 뒤 한 동안 '엄마'이야기를 할 수 없었는데 연두가 너무 이해 되었어요.
연두의 마음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똑똑' 또 '똑똑' 하며 열심히 말을 걸어요.
이렇게 착하고 밝은 시우에게도 커다란 트라우마가 있어요.
바로 횡단보도에요. 횡단보도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요.
엄마가 횡단보도에서 사고로 떠난 뒤로 시우에게 횡단보도는 낭떠러지와 같았어요.
항상 횡단보도를 피해 돌아서 다녔지만 오늘은 뛰느라 깜박했지 뭐에요...
맞은편에서 차가 오고 있는데도 시우는 횡단보도 복판에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시우야 괜찮아?"
"네가 말한 거야?"
연두가 시우를 구하기 위해 소리쳐 말했고, 말문이 트인 연두를 본 시우는 자신이 처한 상황보다 연두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둘다 너무 예쁜 아이들이네요..
그리고 말문이 트인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소중한 이와 이별한 경험을 이야기 하며 마음을 나눠요.
연두가 이별한 소중한 이는 '몽이'라는 강아지 였어요. '몽이'의 죽음을 제탓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연두였기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나봐요...
이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본 '몽이'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몽이는 시우엄마의 도움으로 연두에게 택배를 보낼수 있었는데, 몽이가 보낸 택배는 무엇이었을까요?
아이들에게 이별은 슬프기보다 무서운 단어 일것 같아요.
외동인 딸도 엄마아빠가 죽으면 나혼자 남겨진다는 생각을 짙게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즈음 자기 전 그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울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이렇게 눈앞에 닥치지 않는 현실에서 울먹이는 아이인데, [크리스마스 날, 하늘 마을에서 온 택배]의 주인공 시우와 연두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 까요.
하지만 상처받은 아이들은 또 위로와 공감을 통해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연두와 시우가 서로 도우면서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독서기록을 남겼어요.
-시우와 연두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잃어 슬플 것 같다. 그래도 잘 극복하는 게 정말 멋지고 친구들 도와준 시우와 연두가 왠지 고마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