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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1955년생 68세의 정경아 님이 쓰신 수필, 에세이 이다.
제목이나, 표지가 제 어머니 또래분들의 이야기 같아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고 읽어보게 되었다.
나도 1955년생 아버지와, 1958년생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 부모님과 비슷한 세대이셔서 그런지, 정경아님의 글은
친정엄마가 쓰신 것 처럼, 엄마와 대화하듯이 읽은거 같아, 쉽게 잘 읽혔다.
나는 한번씩 자전거를 탄다. 내가 사는 지역은 자전거 길이 있는 공원이 있고, 그 공원에는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자전거타고 한바퀴 돌때면 부모님 나이분들이 열심히 파크골프를 즐기시고 있는걸 본다.
날씨가 좋은 봄,가을은 당연하고, 여름이면 자외선차단에, 겨울엔 중무장 하시고 운동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동네 문화센터나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평일 낮에 가면 큰글자도서코너나 신문 코너에도 많이 계신다.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 라는 제목의 책도 낯설지가 않고 친숙했던거 같다.
이 책의 저자 정경아님의 이 에세이가 아마 20여년 후의 내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나이가 65세즘 되면 정년퇴직할 시기이다. 그즈음이면 가족관계도 많이 바뀌고, 매일 보던 직장동료들도 퇴직 후는 남이다. 정경아님은 이 책에서 노년의 삶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같이 이야기할 사람, 같이 밥먹을사람, 같이 커피마실사람이라고 . 그리고 미뤄왔던 것을 하기 좋은시기라고 한다.

나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노년은 오래 벼르거나 미뤄왔던 것을 시작하고 이어가기 좋은 시기이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우선 찾아내기를 추천한다. 시작은 반이다. 나머지 반은 웃는 얼굴로 오래오래 가보는 것. 혼자보다는 관심사를 공유한 이들과 어울려 가는 방법이 더 좋겠다. p32
그 시작을 관심사를 공유한 이들과 함께하고, 함께 식사, 커피를 즐긴다면, 외롭지 않고 멋진 노년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해야하고.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건 바로 자신의 건강능력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노년에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행복하기. 다가올 노년이 우울하고 암울한 노년이 아닌 인생 제 2막의 시작이라면 그 처음은 내가 행복하기 부터 시작해 본다. 이제껏 긴장하고 경직된 나의 몸을 깨우고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노년의 삶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쓰기. 거창한 글쓰기 보다 하루하루를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글을 쓰다보면 , 내 인생자체가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주일에 세 번, 문화센터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춤을 배우고 도서관을 다니며 글을 쓰는 , 정경아님의 유쾌한 노년을 읽노라니, 나의 20년후의 노년생활도 살짝 기대가 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