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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병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32
원유순 지음, 유수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저학년은 책이좋아 32 #자기주도성 #가족사랑 #자존감에 관한 책에 관해 리뷰하려고 해요.
아이와 저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유명하신 동화작가 원유순 님 책이라 그런지, 훅 빠져 읽었어요.
원유순 작가님 책은 교과서에도 실린 책이 많고, 저희 아이는 우정계약서, 까막눈 삼디기 등 재미나게 읽었고, 오늘은 날마다 속담 책을 읽고 있던데, 그 책도 원유순 작가님 책이네요.. 작가님 진짜 최고 ^^
표지와 차례를 보니, 진짜 커지는 병이 있나봐요. 표지엔 발이 커졌고, 차례엔 엄마와, 친구들이 커졌데요...
한번 책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해솔이엄마의 손이 날마다 커져요. 엄마의 손바닥 뿐만 아니라 팔도 점점 길어졌어요. 팔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어요. 도대체 엄마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런데, 그 희한한 병은 희수 엄마도, 병태 엄마도, 영우 엄마도 같은 병에 걸렸대요. 게다가 그 엄마들은 다 같이 아주 친해요.
얼마 뒤 '커지는 병' 은 전염성이 아주 강해, 만나도, 전화통화를 해도 옮았어요.
아이들은 걱정이 된 나머지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커지는 병원 ' 처방전'을 발견해요.
병원에 간 아이들~!!!
병원은 정말 구석에 있었어요..

저희 아이가,, 그걸 보더니,, 저런 구석탱이에 있는 병원 잘도 찾아갔네,,,, 라고..ㅋ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들.... 커지는 병이 단순히 병이 아니라, 처방전을 통해 약을 먹고 커지게 한 것을요... 다른 아이들도 저마다 팔이 길게, 목소리가 크게, 요구하며 처방전을 받아가요.
해솔이는 엄마만 작아지면 되는데... 굳이.. 라며 약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약을 먹은 아이들은 커졌어요. 손이 커지고, 다리가 길어져서 편하다고 난리였고, 어느새 소문이 나서, 병원 앞은 더욱 더 북새통이 되었지요... ;;;
정말 커지는게 좋은 걸까요?? 눈이 작은거 보다 큰게 좋고, 다리가 짧은 것 보다, 긴게 좋고, 목소리가 작은것 보다 큰게 좋은걸까요??
세상은 큰 사람들 투성이고, 너도 나도 커지고 싶어해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 우리사회가 경쟁사회란 걸 또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
특히 난리 북새통에서 해솔이 엄마는
"해솔이도 다른아이들처럼 커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고요."
해솔이 아빠에게는 " 당신도 커져야 해요. 그래야 회사 사람들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밟혀 죽는다는거 몰라요?" p66
해솔이와 해솔이아빠를 사랑해서 그렇게 말했을거지만, 너무 씁쓸한 한마디 였어요. 그 와중에 해솔이는 느끼는 바가 있었어요.
그제야 개미나 진딧물, 벼룩 같은 작은 동물들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이유를 알것 같았어요. 별꽃, 제비꽃, 민들게 같은 땅꼬마 꽃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분명 큰 사람보다 작은 사람도 좋은 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p74
과연 어른들과 아이들은 원래 크기대로 돌아왔을까요..? 결과는 책을 읽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
너도 나도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해, 몸도커지고, 목소리도 커진다면.....
세상 사람들 전부 목소리가 크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그럴수록 작은 소리에 더욱 귀를 귀울여야 해요.. 특히, 어린아이나 약자들의 목소리를요.
강자가 우렁찬 목소리로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약자와 함께 어우러 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상 마칠께요.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 딸과 저의 느낌을 적은 서평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