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음식을 주제로 인생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담은 캐롯 작가의 옴니버스 웹툰 『삶은 토마토』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여 혹평을 받았던 에피소드 중 14편을 엄선하여 실은 책이라고 해요.
그림체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가끔 만날 수 있던 만화 스타일이라 반가움 반, 요즘처럼 직관적인 작품들을 보게 되는 시대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반이었어요.
그럼에도 꽤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작품이라고 들어서 궁금했어요.
작가 나이가 저랑 비슷하거나 위일 것 같아요.
등장하는 음식과 스토리의 배경들을 보면서 여러 추억이 살아났어요.
위로와 대화가 필요한 어른들의 만화랄까?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하고,
공감이 확 가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도 했어요.
만화라서 그렇지, 이해가 쉬운 책은 아니에요.
읽으면서 다양한 사랑과 생각, 그리고 인생과 자아 대한 통찰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보통 음식이 주제인 책을 읽더라고 실제로 먹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이상하게 허기가 지고 먹고 싶어지는 거예요.
아마도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들이 나와서 그런가 봐요.
그림이 디테일한 것도 아니고 사진처럼 입맛을 자극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저는 독서 중간에 바람떡을 사가지고 와서 한 팩을 다 먹었어요.
떡의 쫄깃함과 고물과 바람이 기분 좋게 차있는 그 느낌이 그리웠고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좋은 정보도 얻었어요.
스위스미스의 코코아 가루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일본의 부드러운 과자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사랑, 애정, 슬픔, 허무 등의 말로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본인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그런
미묘한 느낌과 감정 등을 잘 표현한 거 같아요.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요.
유명세에 대한 기대 치고 저는 더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한 번씩 제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감이 안 잡히는 감정을 느낄 때라면 한 번씩 읽어 보게 될 것 같아요.
가능하면 소개된 음식들과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