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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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그랜타> 선정 미국 최고의 젊은 작가

2016 펜/헤밍웨이상 수상작

2016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

이 책의 소개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나는 누구에게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여자애였다'

그 한 줄의 문장이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 실은 항상 격분했고 부글부글 끊었으며 내달리는 생각과 살인자 같은 정신으로 살았다. 항상 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자살할 생각은 없었다'

이런 솔직함은 함부로 만날 수 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내비칠 수 없는 순간의 감정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비록 엄청나게 끔찍한 생각과 이상한 부분이라도 말이에요.

그래서 읽고 싶었습니다.

한 여성이 자신에게 주어진 견딜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가식적인 모습 뒤에 어떠한 내면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한 여성의 어두운 내면을 읽어가는 여정입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어요.

자기혐오와 정신없는 망상에 대한 고백은 실히 엄청나게 대담합니다.

끔찍했던 어린 아일린 시절, 그녀에게 그 삶을 통과하기 위한 정신세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많았습니다.

74세의 아일린이 24세였던 어린 아일린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모노톤의 형식으로 되어있어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어린 아일린은 알코올중독이었던 아버지의 학대 속에 그를 증오하며 살아갑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불평과 증오, 자기 비하와 외로움, 자신의 보수적 신념과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느끼는 변태적인 성향까지 온갖 복잡한 내면으로 꽉 차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정신병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소년원 비서로 일하던 그녀에게 소년원 교육국장 리베카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이 의도치 않게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해 12월 말 그녀의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녀가 한 선택에 옳았는지 아니었는지, 자신이 후회하는지 아닌지는 잘 알 수가 없어요.

진짜 우울하고 개운하지 않은 그녀의 삶이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만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삶이든 무엇이 맞는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하잖아요.

가감 없이 표현하는 그녀의 심리가 참으로 놀랐었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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