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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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여쁜 책이 나에게 왔다.

모든 내용에 위안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와 나는 참 많이 닮아있었다.
예민하고 소심한 것도, 아이가 없는 것도,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편두통과 같은 지병이 있는 것도,,,,

그녀의 글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혔다.
이토록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위안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라고,
포기하지 말고 이겨내가라는 말들 보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말이
훨씬 가슴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
엄마는 소리에 민감하고, 생각 많고, 소심하기만 한 나에게
왜 이렇게 유별나냐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는 그런 말들이 너는 이상하고 잘못했다는 비난으로 느껴졌다.

어른이 되고서 이런 예민함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들 시선에 쉽게 반응하는 자신에게는 더 가혹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별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투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오늘 당장 내 인생이 먼저여도 괜찮다는 마음을 건네준다.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실컷 떠들고 나서
집에 온후 친구한테 전화해서
" 혹시 ...... 아까 내가 한 말에 마음 상한 거 아니지?"
물어봤다는 저자의 글에
막 웃음이 나왔다.

학창시절,
친구를 불러 교실 한 모퉁이에 서서
아까 내가 한 행동 때문에 기분이 나빴거나,
내가 한말이 속상했으면 미안하다고
화내지도 않는 친구에게 사과했던 기억이 났다.

사실 어른이 된 후에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는 혼자 생각하고 걱정하더라..."
지인의 말도 떠올랐다.

추억을 소환하거나
같은 생각을 해서 공감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책 속에 천지였다.
이러니 이 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한테만큼은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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