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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혐오와 편견에 의해 죽은 친구를 향한 한 소녀의 애도와 용기.
당신이 담긴 증오, The hate u give.
"내 친구가 죽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서.
그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우린 그저 평범한 16살이었다."
한 소녀가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겪었다.
총을 쏜 자는 백인 경찰이었다. 그녀와 그의 친구는 흑인이었다.
친구는 죽었지만, 총을 쏜 자는 벌을 받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내가 주인공 스타와 같은 나이 16살 때,
세상은 공평한 줄만 알았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을 거라 믿었다.
법과 도덕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곳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인 줄 알았다.
지금은 이 세상이 옳은 말을 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게 큰 용기가 필요한 곳임을 안다.
그래서 이 책 읽기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바뀔 수 없는 현실에 맞닿을 때의 그 답답함.
읽는 내내 그러하겠지?
누가 뭐래도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피해자들은 존재하니깐,,,
그러나 이 책, 무겁지 않다.
잔인하게 묘사되지도 않았다.
억울하고, 슬프기만 하지 않다.
오히려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질 때가 많다.(빵빵 웃기도 했음)
흑인들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지만, 마약과 총이 난무한 그곳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 스타의 복잡한 마음과 슬픔, 자책감을 볼 때면 그녀가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나서길
읽는 내내 응원했다.
그것은 내게도 언제나 용기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같았다.
이 책을 읽고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내가 가진 이유 없는 혐오가 어떤 이의 삶에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세상의 부조리함, 편견에 대한 소설을 읽을 때면 나는 책이 가진 큰 힘에 감동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뉴스의 단편이 아닌, 한 스토리의 힘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책 제목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증오를 남기고 있다.
이 책만큼은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