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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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와 제목이 너무 예뻐서 미소가 지어졌다.
사진의 예쁜 숲길을 누군가 나를 토닥토닥 달래며 산책하는 기분.
첫인사부터 그런 설렘을 주는 책은 많지 않다.

그 느낌대로 안에는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이루어져 있고,
저자들이 심혈을 기울인 정보들이 잘 들어있었다.

나는 여행서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직접 할 때는 그렇게나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
책으로 접할 때는 잘 읽어지다가도 끝내 지루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내 곁에 두고 간간이 손을 내밀고 싶은 여행책이다.

사진이 마음에 들었고,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자 한자 한 땀 한 땀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 좋았다.

하루나 이틀의 시간을 들여 충분히 힐링할 수 있는 코스와 소박한 준비물, 간단한 먹거리와
둘러볼만한 장소를 군더더기 없이 소개해줘서 당장 떠나도 상관없을 믿는 구석이 생겼다.
산이 아닌 평지의 숲을 사랑하는 나는 어서 빨리 흙바닥을 밟고 싶어졌다.

그들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는 읽는 내내 흑백영화를 상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에 대한 지나친 과장이 없고, 여행자라는 깊은 자아에 빠지지 않은 적당한 선을 지킨
딱 좋은 글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은 12가지 부분은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모든 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팁들, 감사합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에서 피로가 쌓이는 여행이 아닌
자연과 전원 속에서 오롯이 쉼이 되는 편안한 여정"


책안에는 좋은 휴식과 위안이 되는 길들이 있다.
그곳에서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썼다.
캠핑을 하고 나무들에 쌓여 그 속에서 쉼을 한다.

"비가 와서 망설인다면, 너무 늦어서 망설인다면,
돈이 없어서 망설인다면, 튼튼한 비옷 하나와 양말 한 켤레만 준비하고
일단 현관문을 나서보자.
길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길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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