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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니체를 읽어야 할 때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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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네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어딘가 많이 익숙한 위 말들은 

수많은 명언을 남기고 현대 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어록이다.


본 도서는 한 편의 시처럼 곱씹을 수록 그 의미를 자아내는

그의 어록 60개로 구성되있다.


그의 이야기 하나를 골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와 비슷한 이야기 혹은 위인들의 사례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부담없는 분량과 깔끔한 정리 그리고 사례

지하철로 이동할때, 점심시간 혹은 잠깐 쉬는 시간에

한 개씩 독파해나가기 좋았으며,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도서였다.





- 본 도서는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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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2 초판본 THE HOUSE AT POOH CORNER classic edition 2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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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도 많이 접했었던 곰돌이 푸. 흔히 알고 있던 푸가 상업적(?)으로 느껴졌다면

원서에서나 볼 법한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의 삽화는 어른과 아이의 장벽을 허무는 듯하다.


부족하지만 착한 숲속 동물친구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현생을 살며 놓쳐왔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오랜 친구에게도 낯선 이방인에게도 조건없이 호의를 베푸는 이들을 보며 타인에 대한 경계로 무뎌진 사람다움과 순수함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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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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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책은 나 호시 신이치라는 이사야릇한 작가 자체를

쇼트-쇼트 스토리로 갈무리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 1971년 3월 호시 신이치


이 책의 후기가 쓰여진 날짜는 1971년 3월이다.

상당히 오래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이질감만 느껴질 정도로,

요즘 쓰여졌다고 해도 믿을 만큼 지금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완벽한 미인]은 50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편에 길어야 5분 남짓으로 읽을 수 있었다.


SF, 미스터리,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있고

매편마다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은 자잘한 반전이 있어

반전을 예측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개발하여

손님으로부터 술을 받아 마시고

그 술을 되팔아 창조경제를 실현하지만,

그로 인해 참혹한 반전을 불러일으키는 첫 번째 이야기 '봇코짱'부터


핵전쟁을 불사하며 분열하는 지구에

갑작스레 등장한 괴생명체와

이를 막고자 세계 연합이 생기고 평화를 이루게 되었지만

사실 괴생명체는 내분열하는 지구를 안타깝게 여긴

외계인의 서프라이즈 였다는 '귀여운 선물'


​충분히 납득가능한 최고의 암살자

간호사의 이야기 '살인 청부업자예요'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작은 단편이라도 써볼까하는

창작 욕구가 치솟는다.


한 편 한 편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다음 장을 넘기고 그렇게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것 같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문학 자판기가 생각났다.


​지하철에서 이런 짧은 이야기를 인쇄하여 판매하면 어떨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짧게 짧게 즐기기 쉬운 [완벽한 미인]은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소설이다.

어쩌면 '호시 신이치'는 1971년에 그마저도 예측하지 않았을까

범상치 않은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호시 신이치'의 단편선은 [완벽한 미인]외에도

[사색판매원] [악몽과 도련님]이라는 두 권이 더 있다고 한다.


​벚꽃도 거의 끝무렵인가 싶은 요즘

가볍게 읽으면서 일상 속에 문학을 곁들이는 건 어떨까?




- 본 후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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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치얼업 : 상.하 세트 - 전2권
차해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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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각기 다른 기대로 응원단에 지원했을 겁니다.

그래도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건,

그 끝엔 반드시 모든걸 보상할 만한 순간이 함께할 거란 겁니다.'


위 대사는 극 중 '단장'이 신입 단원들과의 첫 모임에서 하는 연설 중 일부다.



작 중 연희대학교 신입생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응원단에 지원한다.

돈을 위해서, 동경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친구 따라서

그렇게 모인 서로는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모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모든걸 보상할 만한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치얼업]을 보는 우리는 그런 그들을 보며 살짝 설레며 즐기기만 하면 된다.


[치얼업]은 그런 이야기다.



우선 [치얼업]은 '극본'이다.

'배역'이 있고 '지문'이 있으며, 상황 설명과 장소 등이 표기된다.

소설과는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머릿속에서 인물들의 움직임이 그려지고 더욱 생동감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애초에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극본이기에 꽤나 디테일하고

영상에서 놓칠 수 있는 배우들의 심리묘사까지 엿볼 수 있어,

더욱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상황 설명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캐릭터에 집중하기도 좋고 어느순간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대신 부끄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만큼 '공감'하기 좋았고 여러 감정으로 책을 읽으니 전혀 지루하지도 않다!

(상, 하 권을 연달아 읽어버리고 말았다.)



- 짜릿한 삼각관계

- 신데렐라 여주인공의 당찬 인생살이

- 과거에 사로잡혀 정신을 놓아버린 악역

-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어쩌면 흔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응원단'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이를 덜어주고,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짜릿하지 않던가..!


​작가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정말 마음에 든다.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몇번이고 더 세상에 나오고 설파해도 모자라는 말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을지 모르지만,

친구 혹은 연인에게서 얻는 에너지

그리고 그 순간을 잊지말고 기억해서 내 힘의 원천이 되게 하는 것.


긍정의 에너지


이야기 속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것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극본을 읽은 뒤 드라마 정주행을 시작했다.

4화까지 보고 있는데,

극본에서 봤던 내용과 지문, 배역의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보니

평소보다 4배는 재밌는 듯 하다.


이 또한 이야기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 싶다.



- 본 후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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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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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다.)

               - 찰리 채플린 -


이보다 더 이 책을 잘 설명 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을 읽는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시대 속으로 들어가며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리뷰하고자 한다.


- 작품 소개 줄거리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옥희와 정호를 비롯한 작중 여러 인물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유신까지

작은 땅을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마치 그들을 곁에서 지켜본 것인양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것인양 세말하게 묘사되어있다.

어쩌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했고

마치 내가 같은 시간 속에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흡입력 있다.



- 책의 강점


첫 째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표현'에 있다.


작가는 굉장히 섬세한 문체와 비유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그 모습을 상상하게 하거나

부드러운 감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는 원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공부를 거쳐냈을 박소현 번역가의 공이 크다.

(번역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늦은 저녁 전구색 스탠드 등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따듯한,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포근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살아 숨쉬는 각 등장인물의 개성이다.


흔히 웰메이드로 평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흔하지 않은,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된 이야기가 많다.

'작은 땅의 야수들' 또한 완연한 악역, 선역은 없다.

상황이 있고 성향이 있고 그에 따른 판단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독자(나)는 그들의 판단에 아쉽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면서 그들을 지켜보게 된다.


개연성있는 인물들의 서사는 더 없이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세 번째는 작가의 철학이 인물에 담겨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여러 사건을 맞닥뜨리며 깨달음을 얻기도하고 본인의 생각을 굳히기도 한다.

그들이 던지는 화두는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과 사람의 다름에 대해 인지하는 등장인물 '이명보'의 감상

일본의 침략에 대한 일본 장교들의 대화

생각 할 거리가 많은 이 이야기속에서 독자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는 신파가 없다.


죽음이 있고 이별이 있지만 신파는 없다.

누구나 겪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삶이다.

담백하게 드러낸 꾸밈없는 이야기는 오히려 

작품에 더 몰입 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장치가 된다.


오랜만에 수작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고

생각 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삶의 이야기는

마음에 남아 긴 여운을 남기게 해주었다.


우리가 알고 듣는 역사는 포괄적이다.


[독립 분단 검열 성장]


​개인의 삶은 역사속에 묻히기 마련이고

그 안에는 기쁨도 분노도 사랑도 녹아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작은 땅의 야수들'은 가까운 생의 비극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 본 후기는 컬쳐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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