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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평점 :
"따라서 이 책은 나 호시 신이치라는 이사야릇한 작가 자체를
쇼트-쇼트 스토리로 갈무리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 1971년 3월 호시 신이치
이 책의 후기가 쓰여진 날짜는 1971년 3월이다.
상당히 오래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이질감만 느껴질 정도로,
요즘 쓰여졌다고 해도 믿을 만큼 지금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완벽한 미인]은 50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편에 길어야 5분 남짓으로 읽을 수 있었다.
SF, 미스터리,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있고
매편마다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은 자잘한 반전이 있어
반전을 예측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개발하여
손님으로부터 술을 받아 마시고
그 술을 되팔아 창조경제를 실현하지만,
그로 인해 참혹한 반전을 불러일으키는 첫 번째 이야기 '봇코짱'부터
핵전쟁을 불사하며 분열하는 지구에
갑작스레 등장한 괴생명체와
이를 막고자 세계 연합이 생기고 평화를 이루게 되었지만
사실 괴생명체는 내분열하는 지구를 안타깝게 여긴
외계인의 서프라이즈 였다는 '귀여운 선물'
충분히 납득가능한 최고의 암살자
간호사의 이야기 '살인 청부업자예요'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작은 단편이라도 써볼까하는
창작 욕구가 치솟는다.
한 편 한 편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다음 장을 넘기고 그렇게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것 같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문학 자판기가 생각났다.
지하철에서 이런 짧은 이야기를 인쇄하여 판매하면 어떨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짧게 짧게 즐기기 쉬운 [완벽한 미인]은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소설이다.
어쩌면 '호시 신이치'는 1971년에 그마저도 예측하지 않았을까
범상치 않은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호시 신이치'의 단편선은 [완벽한 미인]외에도
[사색판매원] [악몽과 도련님]이라는 두 권이 더 있다고 한다.
벚꽃도 거의 끝무렵인가 싶은 요즘
가볍게 읽으면서 일상 속에 문학을 곁들이는 건 어떨까?
- 본 후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