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들뢰즈 경성대문화총서 23
토드 메이 지음, 이윤성 옮김 / 경성대학교출판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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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몹시 훌륭하나, 번역은 입문자로서는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으며, 교정 교열 상태마저 많이 나쁘다. 원문과 대조하여 보면 아주 명쾌한 서술을 담고 있지만, 단순한 개념 번역에서의 오류뿐 아니라 문장 자체에 대한 오해도 심하다. 여러 번역서를 출간했고, 여러 글도 쓰는 입장에서, 남의 번역과 그 수고에 대해 점점 관대해지고는 있지만, 좋게 봐주려고 해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오역의 사례를 굳이 들추지는 않겠지만, 2장만 원서와 대조해도 극명히 드러난다.

이 책의 내용은 스피노자, 베르그손, 니체를 '내재성, 시간성, 긍정'의 맥락에서 종합하는 2장이 가장 뛰어나며, 이 존재론을 정치학으로 확장하는 4장도 훌륭하다. 오래 전에 소개된 마이클 하트의 저서(<들뢰즈의 철학사상>(서창현, 이성민 옮김);<들뢰즈 사상의 진화>(김상운, 양창렬 옮김); 이 둘은 같은 책의 번역이다)보다 존재론과 정치학 양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아울러 '사유관, 언어와 의미, 생물학과 열역학 등 현대과학'을 다루는 3장의 내용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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