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기억 노란상상 그림책 98
소연 지음, 조아름 엮음 / 노란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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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을 담고 있는 그림책

《느티나무의 기억》

소연 글
조아름 그림
노란상상 그림책 98
노란상상출판사



이야기는 면지에서부터 시작해요.

나는 이백 살 넘은 느티나무.
작은 구멍 안으로 찬 바람이 들어온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5월이 되면 구멍 안이 더 아린다.



잎이 자라지 않고 꽃도 피지 않는 느티나무를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오는 아저씨와 할아버지가 있어요.
그 둘은 이따금 느티나무를 찾아와서 말없이 머물다 갔어요.

.

느티나무의 작은 구멍을 어루만지며
말을 잊지 못하는 어저씨와 국화꽃을 나무 밑둥에 놓는 할아버지.

"1980년 오늘 기억하지? 5월의 그날......"

.

군인들이 학생들을 잡아가고
총소리가 들리는 마을의 모습이 불안한 아이들은
나무 아래서 조금만 놀고 집으로 가기로 해요.

그런 아이들 곁으로 군인이 탄 트럭이 한 대 다가오네요.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도망가는 대학생을 도왔다는 이유로
부하 군인에게 벌을 내리려는 대장 군인이 명령해요.
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라고...

차마 아이들에게 총을 쏠 수 없었던
부하 군인은 느티나무를 향해 탕! 탕!

.

아이들이 무사히 도망갔을 거란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기는데
잔디 위로 내려앉은 붉은 노을...

아...
아이가...

5월의 막내라고 불리는 당시 11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전재수군이 생각났어요.

아이와 학생을 비롯한 무고한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에 쓰러지고, 죽어갔던
5월의 그날.

.

#느티나무의기억 은
그 때 희생된 가장 어린 아이였던 고 전재수군과 시민을 도운 계엄군 등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한 그림책이에요.

#느티나무의기억 을 율이랑 보면서
처음 5.18에 대해 들었던 때가 생각났어요.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에 '어떻게 이런 일이...이런 일이...' 하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 어린 7살 콩콩이는
책을 다 본 후
"엄마, 그런데 군인 아저씨가 왜 아이들에게 총을 쐈어요?"

자기가 알고 있는 군인 아저씨는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고,
사촌 형아도 지금 군인 아저씨인데...

그런 군인 아저씨가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총을 쏘다니...

콩콩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요.
그래서 꼬꼬마 콩콩이에게 5.18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책 덮고 표지를 보며 한참을 있더라고요.

.

#518민주화운동
알고 있지만 바쁜 생활로 인해
기억이 희미해진 채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의 총구가 시민을 향했던 그날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때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과
살아남아 그 고통속에 있는 많은 이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노란상상출판사 #느티나무의기억 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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