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늑대 파랑
윤이형 지음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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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되게 짠데 특별히 네 개.

SF 장르에 약간의 공포가 있다.
영화고 소설이고... 어쩌다 보게 되면 멀미가 난다.
내가 지금 딛고 있는 현실과 출렁이는 상상의 오차만큼
어지럽고 메스껍고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멀미와 현기증을 감내하면서
꾸역꾸역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덮어버리기엔 현실의 기묘한 쌍둥이같은 느낌 때문에.
현실에서 풀리지 않을 이 문제들을
작가는 상상에서나마 어떻게 풀었을지
좀 간절한 기분이 들었다.

판타지의 형식을 빌었다고는 하지만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이야기들에
그것을 이질감 없이 형상화해낸 솜씨에
자극받고. 즐거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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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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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방학 변영주감독의 책과 전경린의 소설을 읽었다. 그때 내 인생은 조금 바뀌었다. 전경린은 내게 스무살은 그래도 된다고 위로해주었고 변영주감독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하려면 하기 싫은 일 백 가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 여름방학에 나는 백 가지 싫은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 하나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찾아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나보다.

이순원과 전경린의 글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김경욱은 현학적이고 김훈은 뜬구름을 잡으며 다른 이들은 너무 신비감이 없달까... 뭐 어찌됐든 녹록치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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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녀 창비세계문학 37
쿠라하시 유미꼬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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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야 진짜 전위적..

김중혁 작가가 소설리스트에서 극찬을 했던 작품이라 읽어봤더니... 정말 정말 특이했다. 정말... 아무나 못 쓸 것 같은 작품.

우리나라 같으면 모든 주인공들이 파멸로 치닫을 것 같은 이른바 `천벌을 받을` 근친상간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감각적으로 게다가 흡인력 넘치게 그려내었다는 게 진짜 멋졌다.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마르그라트 뒤라스의 `연인`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와는 또다른 매력, 재기발랄하고 섬세하면서도 기분나쁘거나 역겹지 않을 수위의 묘사.. 은유.. 그건 분명 특별했다.

역시.. 일본은 선진국 ㅋ
우리나라같으면 작가도 작품도 완전 매장당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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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지음 / 봄아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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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잔디밭에서 <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내 인생이 엄청 풍요로워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돈을 벌지 않는 시간은 온전히 내 의지대로 써야지. 그렇게 결심했고.
그날 이후로 주말이면 한강에 나가 캠핑의자를 펴고 앉아 책을 읽었다.
뙤약볕이 정수리를 내리쬐어도 사과처럼 내 머리가 여문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아주 늙어버렸으면 좋겠다든가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든가
한 일도 없는데 나이만 먹어가네... 같은 나이 타령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자잘한 욕심들 꺾어내고 어리석은 망상 뽑아내면서
그렇게 살다 보면 이 삶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니까 나는 그만 투덜대기로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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