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작게 점점 크게 국민서관 그림동화 57
팻 허친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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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희 작은 딸아이는 여섯살인데 아직 한글을 마스터하지 못했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요. 독서량이 꽤 많은 언니의 영향때문인지 어쩌다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는 그림책이 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내용도 아이의 흥미를 크게 일으키지 못하고 그저 책 제목이나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읽으니 아이가 그림책은 따분한 것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저희 아이에게 이 책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저희 아이는 멀리 있는 것은 작게 보인다는 원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오는 동물 친구들이 멀리 뛰어가는 다른 동물들을 보고 작아져서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것을 보고 저희 아이 스스로 우쭐해 합니다. 그런 쉬운 것도 모르냐고 비웃기까지 하지요.

둘째, 그림책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는 네다섯살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 같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니까 아이가 몇 번 혼자서 책을 읽다보면 한글을 익히고 그림책을 자신있게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책의 제목부터 시작해서 안의 내용에서도 글자가 작아졌다 커졌다 하니까 어린 아이들에게는 원근법의 원리를 익히게 해줍니다.  또한 삽화 하나 하나에 작가의 정성을 엿볼수 있는 훌륭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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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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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우리 글의 맛깔스러움과 구수한 삽화에다 우리의 정겨운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책이라고 모 일간지 최신도서 소개글에서 만난적이 있었거든요. 요즘 한참 저희 집 일곱살 난 딸아이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각나라의 국기도 찾아가면서 자신의 시야를 넓혀나가는 데 맛들이고 있는데요. 그런 아이에게 도깨비가 얼마나 귀여운 귀신인지, 그리고 해학적인 그림과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한걸음 쉬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편한 휴식입니다.

아이는 일단 책을 받자마자 책을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혼란스러워하더군요. 익숙하게 책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겨야 하는데 이 책은 책 제목을 기준으로 책장을 펼치려면 그 반대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 하거든요. 게다가 글의 방향도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서 줄을 따라 읽는 것이 또하나의 재미인가 봅니다. 어른인 저에게도 신문들까지 가로쓰기가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인지 세로쓰기인 이 책이 새롭게 다가섭니다. 

머리에 뿔도 나고 얼굴도 험상‚œ어 보이지만 호박범벅 맛에 홀딱 빠진 도깨비들은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친숙한 아저씨의 이미지입니다. 도깨비들이 호박범벅을 침을 꼴깍 넘겨가면서 먹는 모습은 차라리 사탕이나 캬라멜에 울음을 뚝 그치는 어린아이들 모습입니다. 범벅 장수는 도깨비들이 호박범벅 값으로 치룬 금돈, 은돈 덕분에 부자가 되고 기지를 발휘하여 도깨비들의 힘을 이용하여 풍성한 곡식을 거둬들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는 도깨비의 엉뚱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고 어느새 도깨비 편이 되어서 호박 범벅을  애타게 기다리는 도깨비들을 애처롭게 여기기까지 합니다.

전래동화의 맛을 알게 되는 7세 정도의 아이가 혼자서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습니다. 아이가 6세 정도에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시리즈중 첫번째인 '훨훨 간다'를 읽어주었을 때 엄마인 저는 너무나 우스운데 아이는 그 책의 해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거든요. 멋진 우리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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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방송 Go! Go! Giggles (고고 기글스) - 영어 동요 음반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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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중 하나는 당연히 기글스가 아닐까 싶네요. 대형마트에 가보면 세종류의 인형들이 크기별로 나와 있어서 아이들을 유혹하고 비디오 판매하는 곳에 가보아도 기글스가 가장 눈에 뜨이는 자리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저희 아이들도 기글스라면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인데 저는 비디오는 아직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두번씩 텔레비젼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비디오로까지 구입하여서 하루종일 텔레비젼 앞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기글스에 나오는 노래들을 따라부르기를 좋아해서 노래 씨디는 가지고 싶었는데 드디오 출간되어서 망설임없이 구입하였습니다.

이 씨디에 나오는 노래들은 기글스를 열심히 보는 아이라면 죄다 따라부를 수 있는 익숙한 노래들입니다. 또 위씽 시리즈에도 겹치는 노래들이 많아서 영어동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씨디에 당장 반하고 말 것입니다. 구성은 씨디 한장과 작은 가사집입니다. 가사집은 악보없이 간단하게 가사만 적혀 있지만 그래도 저희 아이들은 이 책을 들고서 전혀 읽을 줄도 모르면서 열심히 따라 부르는 척을 하지요. 씨디 러닝타임은 약 40분 정도로 다소 짧아서 아이들이 일단 이것에 맛을 들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듣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두번 정도는 연속으로 듣더군요. 기글스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꼭 추천하고픈 영어동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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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갈래 징검다리 3.4.5 2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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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을 접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팬이 되어서 작가의 이름을 믿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두딸아이의 엄마로서 하야시 아키코의 책이라면 일단 손이 나가게 되더군요.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하면 조금 예상을 빗나가지만 그래도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유아기의 아이들 마음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오빠를 따라서 외출하고 싶은 여동생과 데리고 가면 귀찮을까봐 떼어놓고 가고 싶어하는 오빠와의 갈등이 빚어집니다. 동생을 재우려고 일부러 그림책도 읽는 척하고, 인형과 놀기나 하라고 동생을 타일러도 보고, 유리창문으로 슬쩍 넘어가려고 시도도 해보지만 결국 오빠는 동생한테 항복하게 되지요. 오빠를 따라나서는 동생은 오빠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화장실에 가서 쉬도 하고 신발을 신을 때에도 오빠가 혼자 가버릴까봐 오빠 옷자락을 잡고 있기도 하고.... 일상에서 무심하게 지나갈 수 있는 순간순간들이 이 책에서는 잘도 포착되어서 예쁘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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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신 - 또 다른 인생 이야기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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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가인 양귀자씨가 음식점을 경영하게 된 동기부터 시작해서 개업전 철저한 준비를 거치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음식점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글입니다. '부엌신'이라는 제목부터 끌렸고 이 책의 부제목인 '또다른 인생 이야기'가 궁금증을 일으키더군요. 책의 초반은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우연하게 시작하게 된 음식점을 치밀하게 정성을 다하여 운영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히 올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자주 칼라 사진으로 음식점의 사진들과 맛깔스러워 보이는 음식들, 그리고 음식점 인테리어들을 보면서 한번 그 음식점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책을 점점 더 읽으나가면서 웬지 저같은 서민들이 한끼 식사를 하기 위하여 가는 곳이 아니라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이 고상하게 가서 음식을 맛보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책의 많은 부분이 음식점 홍보를 위한 책자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작가가 부러웠습니다. 작가의 정성과 치밀한 계획 덕분에 양귀자씨는 또다른 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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