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질 쓱쓱쓱....

삼성 지능업 오려서 만들기 : 만4.5세 ㅣ 지능업 워크북 만4.5세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2년 11월

아이가 만 4세가 가까워지자 부쩍 가위로 자르고 플로 붙이고 종이 접고 하는 등의 미술활동에 관심이 많아지네요. 제가 이런 종류의 손재주가 전혀 없어서 관심도 적고 해서 아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서점에 나가서 미술활동 관련 학습지를 구입하곤 하는데요. 아이는 아주 좋아합니다.

한권 사면 그날로 십여개 정도는 뚝딱거리고 앉아서 작품(?) 만들기에 정신이 없네요. 삼성출판사에서 구판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해서 새롭게 디자인하여 만들어 낸것을 보니 마음에는 드는데 가격은 많이 비싸졌네요.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계속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한권씩 구입을 안할 수가 없네요.

이 책들의 특징은 부모가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난이도에 따라 아이의 만 연령을 표기해 놓았는데 책들이 큰 차이는 없기에 구애받지 않고 구입하셔도 될 것 같네요. 아이가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정신 없이 비디오 보고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런 종류의 책을 가지고 앉아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네요...

고미타로의 책을 좋아합니다

저런, 벌거숭이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2
고미 타로 / 비룡소 / 1996년 10월

아이와 저는 고미타로의 책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단순한 그림속에서 유머와 재치가 팍팍 넘치는 책이 참 재미있어서요. 그래서 고미타로의 책은 사전지식 없이 믿고 잘 구입하는 편인데 이 책은 고미타로 특유의 개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목욕하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로 책이 진행이 됩니다.

제일 처음에는 사자인줄 알았는데 옷벗으라는 엄마 말에 사자 옷을 쑥 벗었더니 곰이 나오고 또다시 곰 옷을 벗었더니 귀여운 용이라는 아이가 나오네요. 첨벙첨벙 신나게 목욕을 즐기는 아이와 이 책에 한번도 모습으로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엄마의 이야기소리만으로도 아이를 얼마나 기특해하고 사랑으로 가득찬지 알게 되네요. 옷을 벗는 책은 메이지 플랩북 'Maisy goes swimming.' 에서 아이와 즐겁게 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옷을 벗는 동작과 소리들이 재미있습니다.

책의 뒷표지에 만 2세 이상이라고 명기가 되어 있는데 돌정도만 지나서 그림책을 조금이라도 접해보았다면 이 책을 제대로 즐길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보통의 고미타로의 책은 4세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좀 쉽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기차장난감 같은 책

칙칙폭폭 기차여행
신지윤 글.구성, 원현선 그림 / 예림당 / 2002년 5월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꼭 한번 사줄만 합니다. 그리고 돌정도의 아이들에게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는데 적절합니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영어그림책 코너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 책은 순수 우리 작가들이 만든 것이네요.
이 책의 각 페이지 아래에는 짧게 한줄의 내용이 있는데 내용은 별로 보지 않게 되네요. 아이가 늘 이 책을 세워가지고 한줄로 길게 늘어놓아서 칙칙폭폭 소리를 내면서 이방에서 저방으로 끌고 다니거든요. 아니면 이 책으로 대충 원모양을 만들어서 그안에 들어가서 자신의 공간인양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앉아있기도 하고요.

세심하게 각 페이지마다 플랩이 있어서 들춰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플랩이 작고 플랩을 열었을때 아이가 재미있어 할만한 특이한 내용은 없네요. 총 13칸으로 구성되어진 기차안에서는 각 열차마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들여다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신비한 우리들의 몸 이야기

너의 몸 나의 몸 ㅣ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믹 매닝 글,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0년 8월

원더와이즈 시리즈 중에서 내용이 쉬운 편이에요. 5살 먹은 우리 집 딸아이는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에 나오는 지시어대로 따라하는 것을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이 책은 한장씩 넘길때마다 눈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는 '거울을 봐요!', 그리고 피부에 대한 설명 페이지에서는 '피부를 꼬집어 보세요!' 등으로 각 신체기관의 주요 기능들을 설명하는데 아이가 좋아합니다.

이렇게 왼쪽 페이지에는 사람의 몸에 대한 상식과 함께 오른쪽 페이지에는 특별하고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동물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쓰여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물들도 많지만 처음 들어보는 동물들도 있고 특이한 동물들의 생활습관도 알수 있지요.
예를 들어서 기린은 혀가 길어서 혀로 귀를 깨끗이 씻는다는 것과, 귀뚜라미의 귀는 무릎에 달려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들이요.... 이 책의 마지막장에서는 책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요약해 놓은 부분도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거에요

Maisy's Farm (Hardcover) - A Pop-up and Play Book ㅣ Maisy 65
루시 커진즈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1년 10월

이 책을 오래전부터 눈여겨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서 사주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세돌이 지나자 혼자 앉아서 중얼중얼거리면서 인형놀이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큰마음먹고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메이지 책들이 모두다 특색 있고 어른들도 반할 만큼 잘만들었는데 이 책도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입니다. 구석구석 아주 꼼꼼히 정성들여 만든 세심함이 참 돋보이는군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사준 이후 손님이 집에 찾아오기만 하면 늘 이것을 꺼내서 펼쳐 보인후 은근히 자랑을 합니다. 자주 가지고 놀아서 좋기는 한데, 아이들이라서 가지고 논 후 꼼꼼히 챙겨 넣지 않으므로 잃어버리는 소품이 많게 되네요. 그리고 주인공 메이지는 그나마 튼튼하게 만들어졌는데 그밖의 것들은 종이가 얇아서 금방 찣어지게 되고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또다른 특이한 재미의 책을 만나게 해주어서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