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저는 고미타로의 책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단순한 그림속에서 유머와 재치가 팍팍 넘치는 책이 참 재미있어서요. 그래서 고미타로의 책은 사전지식 없이 믿고 잘 구입하는 편인데 이 책은 고미타로 특유의 개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목욕하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로 책이 진행이 됩니다. 제일 처음에는 사자인줄 알았는데 옷벗으라는 엄마 말에 사자 옷을 쑥 벗었더니 곰이 나오고 또다시 곰 옷을 벗었더니 귀여운 용이라는 아이가 나오네요. 첨벙첨벙 신나게 목욕을 즐기는 아이와 이 책에 한번도 모습으로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엄마의 이야기소리만으로도 아이를 얼마나 기특해하고 사랑으로 가득찬지 알게 되네요. 옷을 벗는 책은 메이지 플랩북 'Maisy goes swimming.' 에서 아이와 즐겁게 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옷을 벗는 동작과 소리들이 재미있습니다. 책의 뒷표지에 만 2세 이상이라고 명기가 되어 있는데 돌정도만 지나서 그림책을 조금이라도 접해보았다면 이 책을 제대로 즐길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보통의 고미타로의 책은 4세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좀 쉽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