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단순한 그림책입니다. 책크기도 아담하고 책 모양도 정사각형이고 책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귀여운 '은아' 한명입니다. (물론 곤충들은 제외하고요). 이 책을 아이와 읽다보면 초등학교 1학년용 교과서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왼쪽 페이지에 정갈하게 쓰여 있는 글씨체도 그렇고 오른쪽 페이지에 단아하게 그려진 그림도 그렇고 아주 모범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주인공 은아네 집 마당에는 이렇게 은아가 나뭇잎집을 짓고 들어가서 놀만한 공간이 있다니 참 부럽습니다. 그곳에서 꽃구경도 하고 사마귀, 배추흰나비, 풍뎅이, 무당벌레, 개미 등을 직접 구경하고 함께 친구처럼 비를 피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이 행복해보이네요. 아이들이 자연도감 책으로나 볼 수 있는 곤충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정서발달에 큰 도움이 될텐데요. 이 책은 잔잔한 느낌입니다. 두돌 이상의 여자아이라면 집중하고 앉아서 볼 수 있는 스토리로 되어 있어서 5세 이상의 아이들이거나 남자아이라면 조금 재미없어할지도 모르겠네요. <달님 안녕>으로 유명한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