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풍가는날 징검다리 3.4.5 12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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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의 첫 심부름>은 잘 알려진 책입니다. 5,6세 정도의 여자아이라면 그 책의 주인공 이슬이의 감정을 딱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꼬마 주인공이 그 이슬이입니다. 이슬이가 조금 나이가 어려보이고 동생도 아직 없는 것을 보니 <이슬이의 첫 심부름>의 전편 정도로 이해하고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짧막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글씨 크기가 커서 세살 정도의 아이라도 집중하고 볼 수 있습니다. 삽화는 언뜻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슬이의 모습과 행동들이 더욱 돌출되어 보입니다. 이슬이네 가족이 소풍가는 설레이는 아침을 묘사한 내용인데요. 이슬이는 바쁜 엄마와 아빠를 도우려고 제딴에는 애를 쓰지만 영 말썽만 피우게 되네요. 도시락을 싼다고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아빠를 도와 가방을 꾸리려고 하다가 짐을 망쳐놓기도 하고 더 예쁘게 꾸민답시고 화장대에 앉아서 얼굴을 지저분하게 하고 급기야는 밖에 나가서 넘어지는 바람에 옷을 다 버려놓네요.

하지만 이슬이의 엄마와 아빠는 이슬이를 혼내지 않고 잘 타이르고 기분을 잘 맞추어 주네요. 저는 이 대목에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운다는 명분아래 아이를 너무 주눅들게 만든 것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세련된 맛은 없지만 아이들의 감정을 잘 살려주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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