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타로의 그림책들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화된 그림과 짧은 문장속에서 유머가 살아있고 아이들에게 좋은 지식이 될만한 내용이 있어서 좋아하는데요. 최근에 나온 고미타로의 그림책들은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어서 아쉬워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린 아기들에게 읽혀주기에 아주 좋습니다. 제목 그대로 어항속에 있던 금붕어가 탈출을 시도하면서 온 집을 휘젓고 다닙니다. 커튼 무늬속에도 숨어보고, 마치 한송이 꽃인양 꽃들 사이에도 숨고, 사탕병과 딸기들 사이에도 숨고, 심지어 텔레비젼 모니터에도 들어가봅니다. 마침내 금붕어는 창밖을 뛰어나가 금붕어들이 모여 있는 인공연못속으로 들어가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금붕어가 달아난 이유는 좁고 외로운 어항이 싫고 대신 넓고 친구들이 많은 넉넉함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돌 전후의 아기라면 달아나는 금붕어 찾는 것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연못 속 수많은 금붕어들 사이에서 바로 문제의 금붕어를 찾는 것도 재미있고요. 두돌 이후의 아기라면 조금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단순한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색채도 뛰어나고 아이들의 상상력도 키울 수 있어서 어린 아기들에게는 추천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