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서 새로나온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벌렁코'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의 제목부터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참 예쁜 색으로 그려진 책의 커버에서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데 정신을 쏟고 있는데 혼자서 딴청을 피우고 있는 주인공 윌리의 얼굴이 귀엽습니다. 축구도 제대로 못하고 자전거타기에서도 꼴찌로 통과하고 수영장에서도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영화를 보러 가서도 너무나 감수성이 예민해서 펑펑 울어버리는 덕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는 윌리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특별히 책 문장이 길지 않아서 별다른 상황설명은 있지 않지만 그저 그림으로도 윌리가 얼마나 순진하고 순수한지 마치 우리들 주변에서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꼬마 소년 같습니다. 그런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있는 윌리 앞에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악당 벌렁코가 나타납니다. 악당 벌렁코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우스꽝스러운 모습때문에 웃음이 나옵니다. 벌렁코가 미처 도망을 가지 못한 윌리에게 주먹을 날리는데 윌리는 엉겁결에 벌렁코에게 한방 먹이게 되고 친구들의 영웅이 됩니다.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에서는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 책 <윌리와 악당 벌렁코>에서는 즐거움과 웃음을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글자도 많지 않아서 어린 아이들에게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