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타로의 그림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딱 유아들의 시선에 맞추어서 글을 쓰고 책의 내용이 긴 것도 아니며 그림을 복잡하고 상세하게 표현하는 것도 아닌데 그 안에 지식이 있고 유머가 살아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고미타로의 그림책은 모두들 좋아하고 깔깔대면서 봅니다. 이 책은 고미타로가 그린 똥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평이해서 돌이 지난 아기들에게 보여줘도 무난할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 집 다섯 살 꼬마도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연령 분포가 넓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동물들의 똥이 제각각 모습을 지녔고 게다가 색깔까지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혹이 하나 있는 낙타는 똥에도 혹이 하나이고 혹이 두개 있는 낙타는 똥에도 혹이 두개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알려줍니다. 동물들과 사람들은 모두들 대변을 배설하는 방법도 다르고 뒷처리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변을 본 후 그냥 그 자리를 떠나 버리지만 고양이 같은 경우는 흙으로 덮어 버리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변기에 앉아서 변을 보고 그 후에 휴지로 잘 닦고 물을 틀어서 변기를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고미타로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아이에게 한 번 읽게 해주세요. 재미있는 똥 이야기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