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은 비디오로 더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아이와 전에 비디오로 본 적이 있었는데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어서 즐겁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도서관에서 발견하면서 아이와 함께 비디오로 보았을 때의 기억도 되살리고 인쇄매체가 주는 또다른 즐거움도 맛보리라고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책은 영화에 비해서 예상했던대로 내용도 빈약한 편이고 흥분과 긴장도는 조금 떨어지네요. 하지만 영화가 전해주지 못한 색다른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인 윌리엄 스타이그의 독특한 그림기법이 무서운 괴물 슈렉을 아이들에게 친근감있게 그려냈습니다. 초록색 얼굴에 소름끼치는 이목구비, 거기에다가 더욱 기막힌 것은 못생긴 공주의 얼굴입니다. 책의 내용 중간 중간 노래식으로 대사를 표현한 것이 많아서 흡사 뮤지컬 분위기도 나지만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조금 실력이 부족한지라 저는 그냥 대사 읽듯이 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슈렉과 못생긴 공주의 결혼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그들의 아기 얼굴이 사뭇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