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들은 창작 그림책이나 조금 어려운 듯한 전래동화, 명작동화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과학 그림책이나 자연관찰 쪽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딱히 여자아이라고 가르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책에 대하여 편식을 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다양한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기를 바라는 엄마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과학 그림책 쪽은 아이 연령에 비해서 더 낮은 수준으로 골라주려고 하는데요. 이 책은 그런 저의 타겟에 딱 맞습니다. 배꼽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엄마 뱃속에서 자라서 나오는지를 알려줍니다. 이 책의 맨 뒷장은 보통의 과학 그림책처럼 부모 가이드가 쓰여 있어서 엄마가 아이에게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모 가이드 위에 나와 있는 이십여가지의 다양한 배꼽 모양 사진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두 아이가 서로 배꼽을 보여주며 자신의 배꼽은 어떤 사진과 가장 많이 닮았나 찾곤 하거든요.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배꼽이 이렇게 재미있게 생겼구나 하고 새삼 알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