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심스 태백의 책이 두권 있다. 두 책은 삽화 분위기도 거의 비슷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동일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단연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더욱 좋아한다. 심스 태백의 책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책장을 한장씩 넘길때마다 과연 작가가 어떻게 책의 결말을 내릴지 궁금증이 더해간다. 이 책도 주인공 요셉 아저씨가 절약정신을 발휘하여 낡은 오버코트를 쟈켓으로, 다시 조끼로, 다시 목도리로, 다시 넥타이로, 다시 손수건으로, 다시 단추로 재창조해나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다가 요셉 아저씨는 단추를 잃어버리고야 만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훌륭한 솜씨가 나타난다. 단추를 잃어버리는데에서 이야기가 허무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요셉 아저씨가 그림책으로 엮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요셉은 무한한 창조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요셉의 알뜰한 정신을 통하여 아이들이 작은 물건이라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번뜩이는 그의 재치를 본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