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BACK HOME - 단편집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녀의 처녀작인데, 보통 처녀작을 보면 그 작가의 행보가 어찌 될지 추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떨까...

볼 만한 단편 만화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상하게도 장편에선 꽤 괜찮다 싶은 만화가들의 단편을 읽으면 엉성하다, 어디서 많이 본 반전이다...싶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이 책을 본지 꽤 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흐릿하다. 하지만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머릿 속에 남아있는 장면은 'TALENT'의 마지막 장면이다. 배우가 된 여주인공을 경호원이 된 남주인공이 차에서 내리도록 손으로 잡아주는...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장면이었는데 나는 뚫어지도록 그 장을 보고 있었다. 그 컷은 어떤 의미로는 완벽했다. 그 컷은 내 머릿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이어서 그리 설득력은 없겠지만 여하튼 천계영의 그림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훌륭하다. 그녀 이후로 그녀를 모방하는 그림체의 만화가가 많이 나왔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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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1
MASAKAZU KATSURA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그래, 이 만화는 '남자들을 위한 순정만화'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어느 면에서 그러냐면. 일단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소녀 순정에선 분명 등장할때마다 배경에 꽃이 휘날리는 미소년이 남주인공이었겠지만, 이 만화는 평범하기 그지없고 여자 앞에만 서면 버벅대는 소박한 남주인공이 나온다. 여자와 남자가 바뀌었다고나할까.

소녀 순정이었다면 안 나왔을 서비스 컷(?!)들이 이 만화엔 많다. 아니 그것때문에 이야기가 진행되어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 여하튼 남자순정이라니까. 무척 재밌긴 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예쁜 그림들때문에...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일러스트를 그릴 줄 아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아직 완결은 못 봤는데, 이오리와 이치타카 - 두 I's들은 잘 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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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3
박은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격주간지 '이슈'에 연재하고 있어서 항상 보고 있는데, 음, 뭐랄까...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뻔한 순정이다.

언제나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주인공에 부록처럼 딸려있는 샤랄라 꽃미남들. 정신없는 삼각관계. 난발하는 에피소드...이런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별 재미없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전에 이런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별로 새롭지도 않고,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다. 칭찬할 점이 있다면 학원물로서 너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할까.

그림은 깔끔한 편이다. 예쁘단 생각은 안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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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소집 2
고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의 작가는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다'라는 스스로의 고백처럼 학교라는 교육 제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것 같다. 대책없이 퇴학당한 두 학생을 받아주는 옥상 위 학교(-_-)를 보면 알 수 있다. 구제불능 학생 + 선생들이 모여있는 그 곳...

여하튼 한국 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만화이다. 그림체도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줄거리는...학교라는 제도와,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 번씩 씩 웃으며 비틀어 꼬았단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이 만화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압권이다. 제각기 다 다른 성격에 희한하기 짝이 없는 외모. 그 애들이 하는 걸 보자면 한 번씩 웃음이 터져나온다.

여하튼 꽤 괜찮은 신작을 만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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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렇다.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그저 톡톡 쏘는 브리짓 존스의 이야기들, 저자의 위트를 감상하며 킥킥 거리며 읽으면 되는 책이다. 음. 이 책에서 특히 많이 다루는 부분이 있다면 독신자들의 이야기인데...난 독신자들이 그렇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 줄 몰랐다. 브리짓이 정말 걱정하는 건 어느날 갑자기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가 애완동물한테 뜯어먹힌 채로 발견되는 것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저자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게 독신자들의 인권향상인지 아님 제 때 재 때 결혼하는 게 좋다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가볍고 재밌는 책. 킬링 타임용으로 딱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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