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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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썩 흥미로울 만한 책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시 '내가 왜 이런 걸 읽어야 한담'하고 지루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 한 권의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두 권의 책에서 발췌 번역한 것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 상관 없는 내용이 이어지거나 해서 흐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예로 든 책도(작가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책이 대다수여서(이건 당연하지만)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이 책의 결점이고,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재미있고 볼 만한 책이다. 책을 사는 사람을 배려해주는 듯한(작가가 언급한 대로 사물로서의 책의 가치를 더더욱 강화시켜 주는 듯한) 깔끔하고 좋은 감촉의 양장본 표지도 맘에 들고 눈이 편한 미색 종이도 기쁘다.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온 저자를 보며 마치 기인열전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본받아서 더더욱 열심히 독서하자!'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던 걸 보면 역시 기가 질린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고양이 빌딩은 정말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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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슴이다 2
채안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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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남동생과 함께 같이 즐거워하면서 볼 수 있는 만화라면, 꽤 괜찮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만 만족시킬 수 있는 만화라고 뭐 나쁜 건 아니지만, 둘 다 취향이 꽤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기에 그 둘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만화라면 수준급이라고 보는 것이다.

채안나의 '나는 사슴이다'도 그랬다. 우리 둘 다 아주 즐거워하면서 다음 권을 궁금해 해가면서 본 만화다. 약간 어설픈 나르시스트로 보이는 마리안과(만화상에서는 '평범한 외모'로 나오지만, 역시 일러스트로는 무척이나 예쁜 꽃미녀다. 아, 이 지독한 모순!) 그녀의 멋진 오빠, 마린이 주인공인 만화이다. 마리안, 마린, 설송꽃 등등 주인공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감각적인 만화다. 처음엔 약간 야릇한(?) 분위기로 진행되어가던 마리안과 마린 - 시스터 컴플렉스라고나 할까,-의 사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점차 정상적인 남매로 되간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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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과학실험
강성기 지음 / 바른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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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 여려운 화학식과 공식이 나오면서 지긋지긋해지는 과학은, 의외로 어린 아이들은 꽤 좋아한다. 그것은 아마도 재미난 실험 때문이리라. 특히 EBS 과학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물 로켓 발사 시험이니, 그런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한 번쯤 해보고 싶었을 그런 실험들 - '거품 속에서 타는 양초', '물로 만든 아파트', '에어 로켓' 등의 과학 실험을 나열해 놓은 책이다. 실험 할 때 조심해야 할 주의 사항들과 함께 재료와 실험 방법도 소개해 놓았지만 아마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지. 짧은 과학 상식들도 수록해 놓아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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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한 세상 1
안희웅 지음 / 능인 / 199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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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일들이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라고 앞 표지에 큼지막하게 써 있는 이 책은, 사실 그 깜짝 놀랄 일- 해외 토픽 모음집이다.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인 취향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재밌게 썼다고나 할까. '우리나라 연필의 역사는 아직 책으로 나온 것이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중에 관심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우리 나라 연필의 역사를 한 번 연구해 보세요.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한 거니까요.'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제 보니 해외토픽 밑에 짤막하고 희미한 교훈까지 실으려고 했군.

'결석 학생 많아지는 일본','마약 복용한 어머니를 고발한 소녀', '미국 최고의 갑부는 누구일까요?' 등등 주로 흥미 위주의 재밌는 이야기거리를 나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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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떨어진 소년 - 세계으뜸문고 10
패트리셔 라이트슨 지음 / 유진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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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신비한 외계 생물체의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어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 그 사람을 얼마나 인정하느냐의 문제였다. 말 그대로 '우주에서 떨어진 소년' 마틴을 이해해주는 것 같은 나이 또래의 어린 아이 캐시와 조지 뿐이다. 그 둘은 끝까지 마틴을 보호해주며 그와의 약속을 지킨다. 우주에서 떨어진 아이가 어떻고, 그런 얘기는 내게 별로 다가오지 않았다.

뒷장에는 패트리셔 라이트슨 여사의 공개 도전장 -이런 일이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거란걸 한 번 이론적으로 증명해봐라!-이 실려있지만 사실 일어나면 어떻고 일어나지 않으면 어떠랴. 이런 류의 소설은 마냥 즐겁기만 한데. 소설은 소설이고, 과학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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