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교육 가난한 교육
황용길 지음 / 조선일보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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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통 때와 다름 없이 와글와글 떠드는 아이들을 향해 국어 선생님이 한 말씀 하셨다. 아직도 적성 교육의 허구를 믿냐고 하셨고 자신은 이렇게 엄한 교육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공감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받은 '열린 교육, 인성 교육, 적성 교육'의 결과가 우리 자신을 보면 뚜렷이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위 말하는 교실 붕괴 현상도 (물론 매스컴에서 부풀리는 것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일어나고 있고, 이것은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을 다스리는 법보다는 즐겁게, 재밌게, 어렵지 않게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어버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공부란 원래 어려운 것이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은 손에 꼽힌다. 학습 내용을 쉽게 할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을 달리 해서도라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일텐데 이번 7차 교육 과정에서 새로 제작된 교과서에서는 어려운 어휘가 대폭 빠져버리고, 수학에서도 어려운 개념 따위는 나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향 평준화를 이룩하자는 걸까? 바보들을 위한 교육일까? 우리 나라가 자꾸 실패한 미국 공교육을 따라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하소연은 이 정도로 끝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렇게 공교육 개혁을 부르짖었음에도 자신의 딸 첼시는 유명 사립 학교에 보낸 이유, 사립과 공립의 차이로 더더욱 벌어지는 미국의 빈부 차이, 그리고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우리 나라 교육 현실을 알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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