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판 당시, 18세기의 독일에서는 이 책이 굉장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괴테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지. 이 작품이 발표된 후에 유럽에서는 베르테르의 복장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하고, 자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글쎄, 지금 보면 약간 밋밋하기도 한 사랑 이야기이고, 사랑에 미쳐 자살하는 젊은이의 이야기야 워낙 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고전에는 고전만이 가지고 있는 묘미가 또 있는 것이리라. 처음으로 롯데와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또 롯데에게 준 오렌지를, 그녀가 예의상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오렌지가 갈라질 때마다 간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라고 하는 베르테르의 말이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