슘페터는 절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자가 아니다. 그가 가진 지식 배경은 역사, 경제, 정치, 법 등 너무도 광범위한 분야들에 연관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깊이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이라서 슘페터가 내놓은 이론들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만약 슘페터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의 이론들을 접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슘페터의 생애와 그의 업적에 대해 비교적 쉽게 적어놓은 이 책은 그의 논리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알맞은 책이다.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서평을 읽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 또 나 자신이 사회 과학 서적을 읽으면서도 늘 불평하게 되는 것이 바로 번역의 문제이다.수잔 스트레인지의 <국가의 퇴각>이라는 책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국가의 위상과 권한에 관해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며, 특히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세계 정세의 변화와 비즈니스 영역의 확대, 탈국가적 기업에 관해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번역의 문제라고 본다. 직역과 고어체 사용이 아낌없이 발휘되었으며, 문장을 읽긴 읽었는데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는 단락들도 부지기수다. '전반적인 주장은 국가 내에 포함되어 있는 자원에 기반하는 권력 개념으로 우리들을 되돌리며, 만질 수 없는 요인인 '의지'를 첨가한다...' 번역자에게 묻고 싶다. 정말로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알고 번역을 한 것인지...용어 사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impersonal actor... 말 그대로 비개인적 행위자라고 번역을 해놓았다. 국제사회에 있어서 impersonal actor는 non-state actor를 말한다. 그런데 그냥 말 그대로 비개인적이라고 해놓으면 누가 이해하겠는가... 그나마 옆에 원문의 영어 표기라고 적어주었으니 감사해야 하는 건가..어찌되었든 책을 읽고도 수잔 스트레인지라는 대학자의 논리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음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난다. 번역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욕심이 많은 나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그리고 그 결과에 절망하고 있었다. 그 때 팀장님이 선물하신 책이 바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이다. 나름대로 내가 이겨내길 바라시는 마음에서 주신 책이었겠지만, 난 그 마음만 받았다. 이 책에서는 얻을 것이 없었기에...#### 모든 변화는 그 자체로 옳은가?세상은 변한다. 그러나 그 변화가 항상 옳지는 않다. 예를 들어 보자. 세계화는 이미 전지구적인 조류이다. 그 어느 나라도 피해갈 수 없는... 그렇다면 세계화는 긍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걸까? 절대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화의 조류 하에서 한국의 고용구조는 바뀌고 있다. 전체의 60% 이상이 비정규직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냥 거기에 따라야 하는 걸까? 나만은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변하는 세상에 그냥 적응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 변화가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점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세상은 이래.. 이렇게 변해버렸어. 그러니 어쩌겠니... 네 살 길 찾아가야지... 네 살 길을 찾으려면 이렇게 살아야 돼...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이봐... 나는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인간이라고... 살기 위해 여기 있지만, 기계처럼 그저 앞만 보고 가라고 얘기하지는 마...네가 그렇게 살겠다면 좋을 대로 해. 하지만 난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