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서평을 읽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 또 나 자신이 사회 과학 서적을 읽으면서도 늘 불평하게 되는 것이 바로 번역의 문제이다.수잔 스트레인지의 <국가의 퇴각>이라는 책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국가의 위상과 권한에 관해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며, 특히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세계 정세의 변화와 비즈니스 영역의 확대, 탈국가적 기업에 관해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으로 번역의 문제라고 본다. 직역과 고어체 사용이 아낌없이 발휘되었으며, 문장을 읽긴 읽었는데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는 단락들도 부지기수다. '전반적인 주장은 국가 내에 포함되어 있는 자원에 기반하는 권력 개념으로 우리들을 되돌리며, 만질 수 없는 요인인 '의지'를 첨가한다...' 번역자에게 묻고 싶다. 정말로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알고 번역을 한 것인지...용어 사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impersonal actor... 말 그대로 비개인적 행위자라고 번역을 해놓았다. 국제사회에 있어서 impersonal actor는 non-state actor를 말한다. 그런데 그냥 말 그대로 비개인적이라고 해놓으면 누가 이해하겠는가... 그나마 옆에 원문의 영어 표기라고 적어주었으니 감사해야 하는 건가..어찌되었든 책을 읽고도 수잔 스트레인지라는 대학자의 논리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음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난다. 번역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