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곧 서로의 글을 교환할 것이다. 나는 그가 쓴 글을 보는 것이 두렵다. 그의 이타성을, 욕망과 함께 나눈 일상이 감춘 관점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글을 통해 그것이 단번에 밝혀지는 것이 두렵다. 글은 우리를 갈라놓을까, 혹은 더 가깝게 만들까?
나는 그가 나 때문에, 나를 위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와 상관없이 세상을 향하기를. 내 경우는, 그가 내 것을 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를 고려하여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단순히 사진에서 그리고 현재의 구체적인 흔적에서 내가 이중으로 매료되었던 것들을 탐색하여 하나의 텍스트 안에 모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나를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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