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꿀꺽 삼켜진 자연 : 수탈, 돌봄, 정치와 얽혀 있는 생태 위기 - 왜 생태정치는 환경을 넘어 자본주의에 맞서야 하는가

말하자면 반자본주의는 모든 역사적 블록에 필수적인 ‘우리‘와 ‘저들‘ 사이의 대립선을 긋는 역할을 한다. 이는 탄소거래제가 신용 사기일 뿐임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며, 생태정치의 모든 잠재적인 해방적 흐름이 ‘ 녹색자본주의‘와 공개적으로 인연을 끊도록 압박한다. 또한 각 호름이 그만의 아킬레스건, 즉 자본과 대결하길 꺼리는 성향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압박한다. 그런 아킬레스건은 (환상적인) 연결에서 벗어나기de-inking 로 나타나기도 하고, (편향적인) 계급 타협이나 극단적 취약성의 (비극적인) 평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퍼즐의 반자본주의 조각은 공동의 적을 지목함으로써 탈성장, 환경정의, 그린뉴딜 각각의 지지자들이 정확한 방향에 관한 동의를 바탕으로 함께 여행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비록 지금은 그 정확한 방향을 상상하기 힘들지라도 말이다. 물론 결국 어느 방향에 닿게 될지, 혹은 지구가 계속 가열되다가 마침내 끓어오르지 않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후자의 운명을 피할 최대의 희망 역시 ‘환경을 넘어서는 반자본주의적‘ 대항해게모니 블록을 건설하는 데 있다. 이 블록이 정확히 어떤 목표점으로 우리를 인도해야 한지는 아직 불분명한 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그 목표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나는 ‘생태사회주의‘를 선택하겠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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