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장에서 분석한 내용만으로 이런 물음들에 직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 물음들을 제기할 수 있게 해주는 토대를 놓는 과정에서 현 정세를 떠받치는 구조적, 역사적 기반을 해명하고자 했다. 특히 당면한 ‘돌봄 위기‘의 뿌리가 자본주의에 내재한 사회적 모순,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이 모순이 오늘날 취하고 있는 첨예한 형태인 금융화된 자본주의에 있다고 제시했다. 이 주장이 옳다면, 이 위기는 사회 정책에 의한 땜질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해결은 오직 현 사회 질서의 심대한 구조적 변혁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재생산을 탐욕스럽게 생산에 종속시키는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극복이다. 다만 이번에는 해방도, 사회보호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이는 생산/재생산 분할을 재발명하고 젠더 질서를 새롭게 구상해야 함을 뜻한다. 그 결과가 자본주의와 어떻게든 조화를 이룰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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