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관한 설명을 전개하며 나는 자본주의의 뚜렷한 경제적 특징이 ‘비- 경제적‘인 배경조건에 의존함을 보여주었다. 즉 사적 소유, ‘자기‘ 확장하는 가치의 축적, (이중으로) 자유로운 노동 등 상품 생산 투입요소의 시장적 할당, 사회적 잉여의 시장적 할당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는 각각 사회적 재생산, 지구 생태계, 정치권력, 인종적 피억압자에게서 수탈한 부의 지속적 유입 등 네 가지 결정적 배경조건 덕분에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이 네 가지 배경이야기와의 관계 속에서 마르크스의 본이야기가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마르크스적 관점을 비판적 이론 작업의 다른 해방적 흐름들, 즉 페미니즘, 생태주의, 정치이론, 반제국주의•반인종주의와 연결해야만 한다 - P54

자본주의를 이러한 분리에 바탕을 둔 ‘제도화된 사회 질서‘라 말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젠더 지배, 생태계 악화, 인종적•제국주의적 억압, 정치적 지배와 구조적으로 중첨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이들 모두가 자본주의의 전경에서 드러나는 임금노동의 착취 역학과 구조적으로 결부되어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 P59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전경/배경 관계에 관한 설명이 정확하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서로 다른 생각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첫째, 자본주의의 ‘비-경제적‘ 영역들은 자본주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조건 구실을 한다. 즉, 자본주의 경제는 그 존립 자체를 자본주의의 ‘비-경제적‘ 영역들 에서 나오는 가치들과 투입요소에 의존한다. 하지만 둘째로, 자본주의의 ‘비-경제적‘ 영역들은 각기 고유한 무게와 성격을 지니며, 특정한 환경에서는 반자본주의 투쟁에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째로, 이 영역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적 부분으로서,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와 화합하며 서로를 구성해왔고 이러한 공생관계가 각 영역에 자취를 남기고 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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