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이렇게 여성적이지 않은 존재가 되어볼까 고민하는 것조차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계속 두려움 속에 머물 필요는 없다. 심리 상담가라면 특정 문제에 느끼는 기분을 파헤치다 보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조언할 것이다. 내가 뭘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왜 두려움을 느끼는지를 알고 나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가야 할 길이 분명해진다. 만약 여자들이 여성성을 포기하는 게 왜 두려운지 그 공포의 근원을 짚어본다면, 우리의 여성성을 유지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조정을 가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성성을 포기해야 할지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더 나아가 공포로서 여자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여러 압력이 더는 우리에게 힘을 발휘할 수 없 을 것이고 우리는 우리 삶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가 절대 여자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고 여자가 남자와 있어도 (혹은 남자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는 여자의 여성성, 남자 사랑, 이성애자 정체성이 생존 반응에 불과한지 아닌지 속단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여성적 정체성은 남자가 여자를 공포로 몰아넣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여자의 정체성과 동의어가 아니다.)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자면 여자의 여성성, 남자 사랑, 그리고 이성애는 억압에 대한 개인적인 해결책이 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마어마한 수의 여자들이 이런 자구책을 채택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구책을 활용하는 대신 우리가 서로 힘을 합쳐 억압을 종식할 수는 없을까? 집단적 해결책은 어떤 형태를 떨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국정 운영에 우리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엘리너 스밀 Eleanor Smeal 처럼 여자 정치인 당선에 힘써야 할까? 소니아 존슨 Sonia Johnson 의 충고에 따라 우리 마음속의 가부장제(혹은 내면회된 억압)에 퇴마 의식을 치르며 가부장제에 저항해 나가야 할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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