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다가 고개를 드니, 조가 앞에서 다리미와 풀 먹인 셔츠와 원고로 저글링을 하고 있었다. 때때로 그는 손을 뻗어 공중에서 도는 잡동사니에 수표 뭉치를 끼워 넣었으며, 그것들은 지붕을 뚫고 솟아올라 거대한 원을 그리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틴은 조를 후려갈겼으나, 그는 도끼를 빼앗아 날아가는 원에 추가했다. 그리고 그는 마틴도 잡아 올려 원으로 던졌다. 마틴은 지붕을 뚫고 올라가 원고를 움켜쥐었으며, 내려올 때는 품에 원고를 한 아름 안고 있었다. 내려오자마자 다시 올라갔고, 재차, 삼차, 수도 없이 원 주위를 날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어린애처럼 새된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함께 빙글빙글 왈츠를 춰요, 윌리, 빙글, 빙글, 빙글"
수표와 풀 먹인 셔츠와 원고로 이루어진 은하수 한가운데서 그는 도끼를 되찾았다. 그리고 조를 죽이러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그는 내려오지 않았다. 그 대신 새벽 2시에, 얇은 칸막이를 통해 그의 신음 소리를 들은 마리아가 그의 방으로 들어와 그의 몸에는 뜨끈한 다리미를, 쑤시는 그의 눈에는 물수건을 대 주었다. - P2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