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획일적인 모습을 보일수록 우리가 가진 기질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세상에는 여전히 자신의 사회생활에 균열이 생길지라도 기질을 형성하는 에너지와 지속적으로 교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기질을 사회적 모습 속에 잘 통합시켜 낼 수 있는 개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실존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흔히 누군가를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이 분위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하고 다부진 내면을 갖게 하는 기질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그런 이들에게 흥미를 느끼며, 종종 겉보기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끌리지만, 사실은 그들이 용감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질의 부름을 받는다는 것은 진정 짜릿하기도 하지만, 정말 두렵기도 하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