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의 무서운 파괴성과 자연의 잔인함을 선명하게 인식 하고 있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가장 심오한 고통에 노출된 인 간으로서 불교적 허무주의 같은 의지의 부정을 갈망할 수도 있 었다. 그러나 예술이 그들을, 그리고 생을 허무주의로부터 구해주었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철학적 파토스로 해석해낸 니체는 이후 자신을 최초의 비극 철학자로 명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 이론을 들어 비극이 공포나 연민 같은 감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그런 위험한 감정을 정화해주는 것이라고 보았지만 니체는 비극이 공포와 연민 같은 감정 너머의 무엇을 제시한다고 보았다. 그가 보기에 비극이 진정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파괴로 인한 환희까지 를 포함해 우주적 변전의 영원한 환희를 긍정하는 정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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