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구명하였던 "정치적인 것"을 다루는 정신적 기재를 판단력이라고 보았고, 판단력의 작용으로 정치적 판단의 작용과 가능성을 분석, 설명하는 것이 《칸트 정치철학 강의》의 핵심 내용이며 목표이다. 이는 과거의 분석적 작업에서 이제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침이란 바람직한 정치체제의 제시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는 가운데 우리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명백하게 나눈다. 해야 할 것이란 "세계적 관찰자의 시각"을 갖는 것이며, 해서는 안 될 것이란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공정한 관찰자로서의 시야가 가려지는 일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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