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제일 좋은 사람들이 가버리는군요. 그게 인생이죠. 하지만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알고 있었죠."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청진기를 접어 넣으면서 리외가 말했다.
"괜히 그러죠. 그분은 그저 무의미한 말은 하지 않으셨어요. 어쨌든 나는 그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이 모양이 되었죠. 딴 사람들은 ‘페스트입니다. 페스트를 이겨냈습니다’ 하고 난리를 치죠. 좀더 봐주다간 훈장이라도 달라고 할 판이죠. 그러나 페스트가 대체 뭡니까? 인생이에요. 그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