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결국 한바탕의 야단법석이다. 그러니 웃을 일을 만들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자. 아무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지금 이 세대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은 확실히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각 세대는 이전 세대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지 이전 세대 덕분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구하려‘ 하지 말자. 간절히 구할수록 오히려 함정에 가까워질 뿐이니까.
하나의 이상에 헌신하지 말자. 그건 마치 호수처럼 보이는 신기루를 향해 말을 달리는 일과 같다. 도착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호수는 이미 없을 것이다. 사후 세계에 관해 뭔가를 믿는 건 괜찮지만 그곳이 이러이러할 거라고 너무 확고하게 믿지는 말자. 그러면 그곳에서의 삶도 그리 실망스럽게 시작되진 않을 테니까. 패배할 때마다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도록 하자.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뿐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끔찍한 고백입니까? 마치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생소하게 들리는지요?
황혼이 내립니다. 멜빵바지 차림의 여관 주인은 벌써부터 보도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습니다. 동네 집집마다 창문에 불빛이 켜지며 차려진 식탁을 환히 비춥니다.나는 자문해 봅니다. 내 마음속에 숨겨진 가치는 무엇일까? 독단에 대한 공포일까? 행동하는 것에 대한 애정일까? 갑자기 지붕들 뒤로 어둠이 내리고, 하늘을 가로질러 맑은 우윳빛이 퍼집니다. 달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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